LG CNS·전자·엔솔 등 3사
‘ONE LG’ 뭉쳐 기술 시너지
급성장 AI 데이터센터 공략
설계부터 고객 맞춤형 협업
자카르타서 4200억원 수주
인근 동남아 국가 공략 나서
‘ONE LG’ 뭉쳐 기술 시너지
급성장 AI 데이터센터 공략
설계부터 고객 맞춤형 협업
자카르타서 4200억원 수주
인근 동남아 국가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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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 3곳이 ‘원팀’을 이뤄 인도네시아에서 3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수주했다. 세계적인 AI 열풍에 힘입어 데이터 센터는 급성장하는 유망 시장이다. LG그룹은 계열사간 장벽을 허물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 블루오션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 3곳이 각사 기술력을 합쳐 ‘원(One) LG’ 솔루션을 만들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 센터 구축 사업을 위한 공동 사업을 시작했다.
LG그룹 3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체결한 이번 AI센터 프로젝트 계약 규모는 약 3억 달러(한화 약 4216억원)으로 알려졌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LG그룹 3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공동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내년 계획도 세웠다.
계열사 3곳은 각사가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LG CNS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수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데이터센터를 설계, 구축, 운영한 이력도 있다.
앞서 LG CNS는 이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9월 인도네시아 현지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LG CNS의 면진 구조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진 구조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고무 기둥 댐퍼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진동을 흡수해 건물과 서버 같은 장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이다. 앞서 LG CNS가 만든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생성형 AI 시장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이 역할을 맡는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로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냉각 설비다.
포털 검색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10배 높은 챗GPT 등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냉각 시스템으로는 열 제거가 쉽지 않아 초대형 칠러 기술력이 최근 주목 받고 있다.
LG전자 칠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해외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은 물론 유지비용이 경제적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칠러에서 핵심인 컴프레서, 인버터, 열교환기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자체 생산·개발하고 있다. 실사용 조건과 동일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설비와 특허 기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안정성을 위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특허 기술이 적용된다.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정전 등 갑작스러운 전력 차단 시 발전기 기동 전까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데이터센터 운전을 책임진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최후방 안전장치인 셈이다.
화재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특허 기술 에스프레임은 화재로 인한 데이터 유실을 막는다. 에스프레임은 안쪽에 스파크 포켓이 있어 불꽃을 모아주고 다른 팩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데이터센터’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LG그룹 3개 기업의 모든 기술과 설비는 LG CNS가 AI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적용된다. 균일화된 패키지가 아니라 고객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부분이 원(One) LG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성공적인 해외 수주를 위해 국내에서 이미 경기도 하남과 부산 데이터센터에 시범 적용해 실질적인 검증도 마쳤다.
LG 관계자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의 미래 고객가치를 만들어 낸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이끄는 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해야 할 세계 연간 데이터 규모는 2021년부터 연평균 20% 증가해 2026년 200.1제타바이트(ZB)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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