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前 잠적 서방 망명설 돌던 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작년 7월 입국해 당국이 보호… 15개월만에 뒤늦게 알려져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서 열린 한 문화행사에 참석한 조성길.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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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사급 외교관이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15개월 만에 한국 체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배경을 두고도 의문이 일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보 당국은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주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재작년 11월 10일, 귀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아내와 함께 종적을 감췄다. 잠적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에 사치품 상납 역할을 맡았던 그가 실적 압력에 시달렸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동안 외교가에선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뒤 그의 행방을 놓고 온갖 설이 난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4월 반북(反北)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그의 망명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은 지난해 1월 “내 친구 성길아! 서울로 오라”며 공개 편지를 쓰기도 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들어온 시점은 작년 7월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고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대북 소식통은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에 있는 가족 문제 때문에 한국행이 알려지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도 남북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공개에 소극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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