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 점포 및 자동화기기(ATM)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은 1%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시대로 전환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폐쇄된 은행 점포는 68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가운데 점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2015년 말 934곳에서 올 상반기 말 675곳으로 259곳 감소했다. 이어 국민은행(120곳), 우리은행(94곳), 씨티은행(90곳), SC제일은행(42곳), 신한은행(24곳) 순으로 점포가 줄었다.
2014년 8만4170개 달하던 자동화기기(ATM) 역시 올해 7월 말 기준 3만5494개로 약 4만9000대 줄었다.
하지만 60대 이상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은 올 상반기 1.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60~69세가 2.6%, 70세 이상이 0.4%였다.
실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9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 역량을 100으로 볼 때 60대는 56.9, 70대 이상은 14.6으로 평가된다. 고령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디지털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금융 선진국은 고령층 금융 소외를 경제적 학대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며 “금융 분야 기술 혁신 속도가 가속화되면 고령자의 금융정보 접근한계와 금융 서비스 소외 문제가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고령층 전담 점포, 은행 창구업무 제휴, 고령층 디지털 금융 교육 등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당국의 책임 강화를 통해 급속도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더 이상 고령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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