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경기 전망도 하락 전환
반도체는 양호, 식료품·자동차 감소
세계 재확산 조짐에 수출 위축 영향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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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서비스업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줄었다. 5월 1.2% 감소한 이후 6∼7월 연속 증가세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면 업종이 많은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부동산(-6.7%), 예술·스포츠·여가(-8.6%) 등이 부진해 서비스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도 광업(-0.7%)과 제조업(-1.0%)이 부진해 전기·가스업(6.7%)의 증가에도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만 보면 반도체(4.0%)는 양호했지만, 식료품(-7.3%), 자동차(-4.1%) 등이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수출이 위축된 탓이다.
소매 판매는 지난달(-6.0%)보다 3.0% 늘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 등으로 소매 판매 감소폭이 컸는데, 그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다”며 “긴 장마와 9월 효율가전 구매 환급제 종료 등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41.2%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4.4% 줄었다.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6.5%),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7.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인 경기심리지수 조사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인 8월 중순에 이뤄져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제조업 경기 전망도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매달 기업가들의 현재 경영상황과 전망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로 지수화해 발표하는데, 서비스업과 임대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 업황비에스아이는 이달 62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4월(50) 저점을 찍은 뒤 5월(56), 6월(60), 7월(65), 8월(66)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이달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제조업 업황비에스아이는 7월(59)과 8월(66)에 이어 이달도 68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훈 신다은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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