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날씨가 영하권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관광객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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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따뜻할 것이란 기후 전망이 나왔다. 눈(비)도 평년보다 적게 내릴 전망이다. 다만 기압골 변화로 인한 기온 변동 폭이 클 수 있어 혹한 피해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3개월 전망'(12~2월) 보고서를 통해 “올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3개국 기상당국 수치예보모델 전망치 549개를 평균했을 때는 3개월 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4∼60%였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겨울철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원인은 겨울철 한반도 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서 태평양, 북대서양,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가을철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해수 온도가 높을 경우 한반도 대기에 열에너지 공급이 늘면서 고기압성 기류가 발달해 기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이 적은 점도 한반도 주위 고기압 발달과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라니냐와 북극 해빙 감소 등으로 겨울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의 세력이 강해져서 서태평양 해수 온도는 상승하고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는 겨울철 한반도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은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리는 눈의 양도 줄어든다.
실제로 올겨울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양의 비와 눈이 내릴 전망이다. 12~1월 강수량은 평년(12월 19.8∼28.6㎜·1월 17.4∼26.8㎜)과 비교해 적거나 비슷할 확률이 80%, 2월은 평년(27.5∼44.9㎜)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로 나타났다.
북극해 해빙이 줄어들어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는 건 또 다른 기온 하강의 원인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우랄산맥에 고기압이 정체해 시베리아 찬 공기를 동아시아 쪽으로 내려보내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겨울 한반도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기온 변동 폭이 커 갑작스러운 추위 등에 대한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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