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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美 증시 폭락에 유가도 움츠려…2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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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시설 재가동에 공급 과잉 우려↑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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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3일(현지 시간)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3%(0.14달러) 미끄러진 41.3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0.8%(0.36달러) 내린 44.07달러에 체결, 지난 7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이 3~5%대로 큰 폭 급락하면서 유가도 장 초반 2% 넘게 내리는 등 하방 압력을 받았다.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증시 조정은 장기간 랠리에 따른 숨 고르기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가 낙폭도 오후 들어 줄어들었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리포트리서치 공동 편집장은 "이날 나타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세계 경제나 코로나19, 경기 부양책 등에 관련된 악재들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밸류에이션 탓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다시 안정화 됐다"고 언급했다고 같은 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한편, 원유 수요의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유가에 부담을 가하는 모양새다.

전날인 지난 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수요는 전주 916만 배럴에서 878만 배럴 가량으로 감소했다. 특히 항공유 수요의 경우, 최근 4주 동안 하루 평균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멕시코만에 있는 미국 원유 생산ㆍ정제 설비들이 허리케인발 셧다운을 끝내고 가동을 재개하면서,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시설은 지난주 84% 가량 폐쇄된 바 있으나, 현재 80% 이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 관리자 지수(PMI)가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린 5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으로 판단하기는 하나, 생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달러 강세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소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약(弱)달러 현상이 유가의 상승 재료가 되어 왔으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반등해 이번 주 0.4% 올랐다.

이 외에도 이라크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와 관련해 미이행분 감산 완료 기간을 두 달 연장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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