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 하남시 지하철 5호선 미사역에서 열린 하남선 상일동~풍산역 1단계 개통행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상호 하남시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최종윤 의원 등 참석자들이 하남풍산역 방향 열차를 시승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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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하는 '하남선 개통식'(하남선 상일동~풍산역 1단계 개통행사) 진행을 위해, 미사역 인근 오피스텔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었다고 7일 채널A가 보도했다. 이날 미사역에서 열린 개통식 행사엔 120여명이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남시는 행사 사흘 전 동 주민센터를 통해 이 오피스텔에 '200대 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측은 지하주차장 2개 층을 무료 제공하기로 하고 물청소까지 진행했다.
당장 오피스텔 일부 주민들이 반발했다. 한 입주민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관리사무소 측이) 이재명을 포함한 고위 간부가 오니까 주민들에게 복도에 지저분한 물건을 정리하라고 했다"며 일종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중집합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주차장은 다른 건물로 변경됐다. 이날 이 지사와 김상호 시장은 풍산역 공원주차장을 이용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행사가 미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풍산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며 "이 지사 등을 위한 주차공간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참석인원을 최소화한 행사였다"며 "문제가 된 주차 공간은 (개통식에) 참석하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오피스텔은 1인 가구가 많이 살아 빈 주차공간이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는 미사역에서 열차를 타고 풍산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그 때문에 처음부터 해당 주차장을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며 "이 주차장은 행사 참석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도가 아닌 하남시가 오피스텔 측에 요청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하남시도 해당 오피스텔 주차장 중 상가 전용인 일부 층만 사용하기로 입주자대표들과 협의를 마쳤다"며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이 지사가 사용한다고 오해하면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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