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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3명 사망’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 참사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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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부산 동구 초량동 제1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숨진 부산 초량동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경찰이 수사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28일 지방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71명의 대규모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초량동 지하차도 참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부산 동부경찰서에서 내사를 벌여온 경찰은 이날부로 수사 주체를 격상하고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전담수사팀은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피해자 보호팀, 법률검토팀, 과학수사팀, 동부경찰서 형사팀 등으로 구성된다.

경찰의 수사는 크게 짧은 시간에 지하차도 내부로 빗물이 들어찬 원인 규명과 사전 통제를 하지 않은 공무원의 과실 부분이다.

경찰은 지하차도 관리를 맡은 지자체의 대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동구청은 2014년 8월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서 2명이 숨진 사고 이후 지하차도 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매뉴얼대로라면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 부구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지하차도에 감시원을 배치해야 한다. 또 경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되면 지하차도를 통제해야 하는데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월 행정안전부에서 침수 우려가 있는 전국 145개 지하차도를 위험도와 기상특보에 따라 통제하는 지침을 내려보냈으나, 동구청은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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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최형욱 동구청장은 참사 당시 휴가를 보내다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뒤에야 부랴부랴 구청에 출근했다.

경찰은 동구청 공무원은 물론, 부산시 공무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하나는 당일 지하차도에 설치된 펌프 3대가 제대로 작동됐는지에 대한 조사다. 이미 지하차도 침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소방당국이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신고를 받고 제때 구조대를 출동시켰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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