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동화·언택트 트렌드 강화…“IT주 전망 밝아”
“정책 실패·풍부한 유동성에 집값 오름세 지속될 듯”
“내 집 마련 시급…다주택자, 총자산 줄이고 순자산 늘려야”
23일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내 자산 어떻게 굴려야 하나’라는 주제로 서울 서강대학교 곤자가플라자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20 세계재테크 세미나’에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코로나 위기와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과 노하우를 공개했다.
◆아기곰, “올해, 집값 가장 많이 뛴 해 될 것”
아기곰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에 걸친 정부 추가경정예산, 대대적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출 지원, 0.5%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올해가 가장 집값이 많이 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 요지의 신축 아파트 등 인기가 높은 주택은 가격이 크게 뛰는 반면 지방 부동산은 하락세를 그리는 등 집값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현 정권 들어 3년 2개월 동안 서울 부동산은 15.9% 오른 것과 달리 지방 소재 5개 광역시는 3.5% 상승에 그쳤다. 지방은 거꾸로 6.8% 떨어졌다.
또 6·17 대책과 7·10 대책에 의해 세금 부담이 높아진 법인의 주택 매물이 나오고, 다주택자의 매수 수요가 축소돼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실거주 흐름 강화 및 주택임대사업자 제도 폐지 탓에 전세 매물이 급감해 전세난이 가중되고,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기곰은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무주택자는 내 집 마련을 서두를 것을 권했다. 그는 집값이 더 뛰기 전에 단기투자자나 법인의 주택 매물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1주택자에게는 일시적인 1가구 2주택 전략을 통해 상급지로 옮길 것을 권했다.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니 재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상급지에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다주택자에게는 일부 주택의 정리를 권했다. 아기곰은 “보유세 부담이 크게 올라갔으므로 총자산을 줄이고 순자산을 늘리는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공포의 말을 타고 나타나고, 대중의 환호성에 놀라 달아난다”며 경기와 집값이 거꾸로 움직이는 지금의 현상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두성규, “부동산 투자시 긴 호흡이 필수”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23일 개최한 ‘2020 세계재테크 세미나’에서 두성규 대한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부동산시장 전망과 향후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
두성규 대한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전망과 향후 정책과제’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22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주택자, 고가주택 보유자를 무조건 투기세력으로 몰아가는 ‘문재인 정부’의 진영논리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며 “대출 억제 등은 서민을 힘들게 하고 현금을 많이 가진 부자만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두 위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 중위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6억600만원에서 올해 5월 9억2000만원으로 3년만에 52%나 증가했다”며 규제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6·17 대책’과 ‘7·10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6% 뛰어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두 위원은 “앞으로도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집값은 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 마련을 서두를 것을 권했다. 그는 “주택 구입이 늦어질수록 월세 살이 개미지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성급한 투자는 경계했다. 두 위원은 “고강도 규제가 난무하는 현 시점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긴 호흡이 필수”라면서 냉정한 투자를 권했다.
◆오태동,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장주 흐름 주목”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23일 개최한 ‘2020 세계재테크 세미나’에서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식 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식 투자 전략’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화 산업의 발달 및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더 가팔라졌다”며 ▲IT ▲자동화 ▲전동화 ▲얼리어답터 분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오 이사는 “최근 발표된 ‘한국판 뉴딜’ 정책은 결국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그린뉴딜 관련주를 성장주로 골라준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으나 3~5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올해 가을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300으로 제시하면서 하반기 증권시장을 일단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 이사는 “거품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 정책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신속하다”며 “이번주나 다음주쯤 추가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의 위험요소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았다. 오 이사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경제 봉쇄가 재개될 수 있다”며 “이는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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