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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내 앞에서도 거짓말 해봐" 故 최숙현 엄마, 국회 청문회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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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폭력·폭언 부인에 분노 "내 앞에서도 딸 때려"

오는 22일 국회에서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릴 청문회에 최 선수의 모친 A씨가 참석할 전망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6일 이후 A씨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가 딸을 기억하기 위해 놓아둔 사진들. 가운데 액자의 사진은 최숙현 선수의 영정 사진으로 쓰였다./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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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 부친 최영희씨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애 엄마가 청문회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모친 A씨는 딸의 사망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외부와의 연락도 대부분 끊고 두문불출해왔다. 가족들은 “(A씨가)밭에 나가 복숭아를 수확하다가도 이웃이 다가오면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A씨가 청문회에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배경에 대해 묻자 남편 최씨는 “아내가 ‘김규봉(감독), 장윤정(선수) 저것들이 내 앞에서도 두 눈 똑바로 뜨고 (숙현이를)안 때렸다고 할건지 보고 싶다’더라”고 했다.

모친 A씨의 분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씨는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문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폭언과 무관하다고 답한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등에 대해서도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희씨는 “매사 힘없이 지내던 아내가 그날 영상을 보더니 ‘내 앞에서도 내 딸을 때리고 욕했던 인간들이 저리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고 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20일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연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문체위 회의실에서 열린다. 지난 6일 전체회의가 열린 지 16일 만이다. 문체위는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장윤정·김도환 선수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숙현 선수의 부모는 이 증인들의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청문회에 참석할 방침이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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