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 재판에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출석 불발…연내 1심 나올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령과 알츠하이머 등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

재판부, 9월 중 전두환 재판 변론 종결하기로 밝혀

선고 때는 피고인 출석 의무 있어 광주재판 나와야

20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 출석을 요청받은 이희성(96) 전 계엄사령관 등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 지휘부의 출석이 무산됐다. 재판부가 오는 9월 중 변론 종결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가 가기 전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불출석 사유서 제출



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광주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렸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해온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 측 정주교 변호사는 지난 6월 1일 재판에서 이희성 전 사령관과 장사복 전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참모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 5·18 당시 군 핵심 지휘관인 이 전 사령관과 장 전 참모장에게서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증언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 전 사령관은 증인 소환장이 송달됐지만, 20일 재판을 앞두고 가족이 고령과 알츠하이머 투병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장 전 참모장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는 한 달 전 이사 온 거주자가 살고 있어 증인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았다.



9월 중 변론 종결…올해 내 1심 선고 가능성 높아



이 전 사령관과 장 전 참모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었다. 재판부는 이 전 계엄사령관에 대한 증인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직권 취소 결정을 했다.

중앙일보

20일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2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21일 재판을 열고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했다. 검찰과 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의 증인 심문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9월 재판에서 검찰과 전 전 대통령 변호인 측 증인 심문을 마무리하면 피고인 심문과 검찰 구형 등 절차가 남는다.

전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서 피고인 심문에 나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검찰 구형과 재판부 선고 절차만 남을 거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1심 선고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전 전 대통령, 선고 때 광주재판 출석해야



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재판부가 불출석을 허가해 공판 출석을 하지 않고 있지만,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선고 재판에는 나와야 한다. 광주 법조계는 오는 10월과 11월 사이 재판부의 선고를 예상하고 있다.

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가 2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재판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지난해 3월 첫 재판과 재판부 교체 뒤 처음 열린 지난 4월 재판 때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 재판 출석 당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고 헬기 사격을 부정해 5·18 피해자와 광주 각계의 공분을 샀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재판 당시 검사 측이 "80년 5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데 피고인은 이를 알았거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고 추궁하자 “(5·18)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 만약 헬기에서 사격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