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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중국 증시 얼마나 뜨겁길래…당국이 나서 과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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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펀드 주식 매도할 지경

뉴스1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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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중국 정부가 최근 증시가 과열됐다며 이를 진정시키고자 2개의 국영펀드가 보유 중인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발표가 나온 직후 중국 대형주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28%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 인민보험공사(PICC)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장중 7.8% 폭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50지수는 중간 휴장 시간에 1.6% 급락했다. 전날에는 2015년 장중 최고치보다 2%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감한 바 있다.

중국의 국민연금기금이자 PICC의 2대 주주인 사회보장기금(SSF)을 위한 국가평의회는 전날 오후 증권거래소에서 PICC의 지분 2%를 매도할 의사를 밝혔다.

상하이 완지 자산운용의 니우춘바오 펀드매니저는 "당국의 신호가 이보다 더 분명할 수는 없다"면서 "증시가 규제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게 과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랠리를 통해 시총이 약 1조달러를 늘었다. 이는 전 세계 다른 모든 증시에서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신용융자잔액(margin debt)이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 과부하로 속도가 느려지는 등 과열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증권 감독당국도 투기 행위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8일 258개의 불법 신용차입 플랫폼 목록을 발표했는데, 그중 일부는 10배까지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투자자들에게 불법 플랫폼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 육성을 목적으로 한 소규모 국영 반도체 펀드인 국가통합회로산업투자펀드(NICIIF)도 전날 3개 회사의 지분을 매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증시에서 국가 지원 자금의 역할은 2015년 증시 폭락 당시 분명하게 나타났다. 당시 중국증권금융공사나 중앙회금투자공사 등과 같은 공기업들이 주식을 대거 매입해 기업들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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