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트윗이 올라온 지 2시간 후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이제 때가 됐다.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가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바이러스가 어린이에게 중대한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며 "다음주에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레드필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존 개교 관련 가이드라인을 유지할 것이며, 다음주에 새로운 가이드라인 발표는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장관도 "결국 학교를 열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열 것이냐의 문제다. 학교는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압박에 학생 수 11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최대 학군인 뉴욕시는 4개월째 문을 닫은 공립학교 문을 9월부터 다시 열겠다고 발표했다. 단 완전 정상화가 아니라 주 1∼3일만 학생 등교를 허용할 방침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가을학기에 주 1∼3회만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을 하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방침을 밝혔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학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경제 정상화를 밀어붙이기 위해선 학교 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문을 열어야 부모들이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대학과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온라인 수업만 받는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라는 이민당국의 조치 시행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 내 최대 교사노조인 전국교육협회를 포함한 교사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책도 없이 개학을 밀어붙이면서 학생과 교사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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