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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유나이티드항공, 美직원 절반에 해고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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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인력을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8일(현지시간) 자사 직원 3만6000여 명에게 안내문을 보내 10월 1일부로 일시해고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직원 중 45%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전 세계 고용 인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에서 직원 약 9만6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8만여 명이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항공사는 "여행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10월부터는 현재 급여 체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비용 절감과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했지만 비자발적인 해고가 마지막 수단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통보받은 직원이 전부 해고당하는 것은 아니고 수요 회복세에 따라 일부가 복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 1만5000명, 고객서비스직 1만1000명, 조종사 2250명이 사전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비사 4500명, 공항운영직 1만1000여 명이 추가로 해고 통보를 받을 예정이다.

미국은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지법(WARN)'에 따라 일시해고 60일 전 직원들에게 해고 계획을 미리 통지해야 한다. CNBC는 "미국 항공사가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량 감원"이라며 "다른 항공사들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비슷한 공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라 넬슨 미 항공승무원연맹(AFA) 회장은 "(해당 수치가) 한 대 맞은 듯한 큰 충격이지만 업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솔직한 평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승객이 급감한 항공업계는 유례없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 해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여야 할 여름 성수기 시즌이 도래했지만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암울하다는 것이 종합적인 평가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일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를 구제하기 위해 250억달러(약 30조원) 규모 연방 대출금 지원 조건에 합의한 바 있다. 앞서 미 의회도 지난 3월 항공사를 위한 지원금 수백억 달러가 포함된 경기부양패키지법을 통과시켰다. 아메리칸항공은 "올가을 줄어든 수요를 고려했을 때 필요 이상으로 고용 중인 직원이 최대 2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델타항공은 지난달 조종사 2500명에게 일시해고 통지를 보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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