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씨, CBS라디오 인터뷰…임오경 발언 논란 입장 밝혀
'제가 봐도 부적절…안타까워 그랬을 수도"
지난 1월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 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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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행·폭언 등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선수 고(故) 최숙현(22)씨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최 선수의 동료와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돼 ‘부적절 발언’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최 선수의 부친 최영희씨가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발언은 최 선수 측이 폭행과 가혹 행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찰에 고소한 것을 놓고 임 의원이 ‘어린 선수에게 구태여 검찰과 경찰 조사까지 받게 했느냐’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최씨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임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도 “(다만 임 의원 입장에선)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임 의원이 의도적으로 (가해자인) 감독과 팀 편을 들고 있는 거 아니냐’라는 의혹에는 크게 동의하지는 않는 것이냐”고 묻자 최씨는 “네”라고 답했다.
최씨는 딸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임 의원이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통화에선 임 의원이 ‘애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씨는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라면서도 “후회스러운데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통화에선 임 의원이 ‘이거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해왔다고 최씨는 전했다.
TV조선은 전날 임 의원이 이 사건 조사차 최 선수 동료와 통화를 나누면서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이라며 최 선수 측에서 이 문제를 검찰에 고소한 것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었다”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는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임 의원은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진상 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는 5월 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며 "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며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서울시청 핸드볼 팀 감독을 지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이다. 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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