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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할머니들 떠난 정의연 마포쉼터, 운영 중단 잠정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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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의 모습./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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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해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이 문을 닫게 됐다. 최근까지 이곳에 거주했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까지 지난달 11일 쉼터를 떠나면서 마포 쉼터에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4일 정의연 관계자는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계시지 않아 더는 쉼터 운영이 어렵다”며 “쉼터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건물을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지상 2층 마포 쉼터는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매입하고, 고령의 할머니들을 배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 공사를 거쳐 쉼터를 조성한 다음 정의연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마포쉼터는 지난 5월 정의연이 회계 부정 의혹으로 고발당한 뒤 서울서부지검 압수수색을 받았다. 쉼터 소장 손모(60)씨는 압수수색 약 보름 뒤인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마포 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머무르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정대협으로부터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마포 쉼터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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