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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캐시노트’ ‘오더히어로’…자영업자 필수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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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는 자영업자다. 감염 우려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자체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똑똑하게’ 장사할 필요가 있다. 준비물은 스마트폰.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영업자에게 힘이 되는 ‘보석’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많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한 번쯤 써볼 만한 ‘자영업자 필수앱’을 소개한다.

매경이코노미

▶‘깜깜이’ 카드 매출, 쉽고 편하게

▷카톡으로 입금 알려주는 ‘캐시노트’

자영업자 골치를 가장 썩이는 일 중 하나는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급격히 커진 요즘에는 더 그렇다. 고객이 카드를 긁는 즉시 본인 통장에 돈이 꽂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카드사에 일일이 전화해보지 않는 이상 카드 결제대금이 언제 들어올지, 또 입금이 누락되거나 보류되지는 않았는지 확인이 어렵다.

‘캐시노트’는 카드 결제를 비롯한 매장 매출관리를 도와주는 앱이다. 지난 6월 기준 회원 65만명, 관리 매출 170조원이 넘을 정도로 자영업자 관심이 뜨겁다. 캐시노트는 가게에서 결제된 카드 결제액이 매일 정확히 입금되는지, 또 보류되거나 누락되는 건은 없는지 매일 카카오톡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최근에는 별도 집계가 어려운 배달앱 매출까지 통합관리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다. 하지만 한 달에 4900원을 내는 고급형에 가입하면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루 한 번 ‘일간 재무 리포트’, 한 달에 한 번 ‘월간 재무 리포트’를 보내준다. 리포트에서는 신규 고객과 재방문 고객 비율을 비롯해 월별 매출 추이와 증감률 등 매장 운영에 요긴한 내용을 정리해 한눈에 보여준다. 가게별 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서울 자양동에서 숯불닭갈비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성우 계탄집 대표는 “식당 경영의 핵심 지표는 매출이 아니라 단골의 재방문율이다. 캐시노트는 매출 증감은 물론 재방문율과 신규 고객 방문 비율 데이터까지 시각화해준다. 감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경영 전략을 짤 수 있다는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발품 그만~” 상권 분석 전문앱

▷경쟁 업체 알려주는 ‘소상공인마당’

‘장사는 입지가 절반’이라는 말이 있다. 상권 분석은 자영업자에게 그만큼 중요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소상공인마당’ 앱은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 반경 300m에 업종별 가게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마당 앱 검색 결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을 중심으로 반경 300m 내에는 음식점이 321개가 있다. 한식 매장이 106개로 가장 많았고 유흥주점 66개, 커피전문점 43개, 분식집이 33개 자리한다. 한식 중에서는 백반 한정식집이 76개, 갈비·삼겹살집이 10개, 곱창·양구이집이 6개였다. 창업 전 경쟁 가게에 대한 대략의 분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관심 있는 지역 내 다양한 상권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상권 내 특정 업종의 월평균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주말·주중 매출 비율과 요일이나 시간대별 매출은 어떻게 다른지도 알려준다. 해당 지역 내 주거인구와 직장인구, 유동인구를 비롯해 성별과 연령대 정보도 알려준다. 기대 수익을 입력하면 ‘업종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만 한데 모아 제공하는 앱도 있다. ‘상가의신’이다. 상가 분양과 임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이다. 아파트, 빌딩, 원룸 등을 다루는 앱은 많지만 상가로 특화한 건 상가의신이 처음이다. 지역별 임대 매물로 나온 상가 보증금과 월세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전국 ‘권리금 없는 상가’만을 따로 모아서 보여주는 카테고리도 마련돼 있다.

▶길게 줄 서지 마세요 ‘나우웨이팅’

▷웨이팅 손님에 할인쿠폰 ‘한 장 더’

자영업자 입장에서 가장 놓치기 아쉬운 손님이 ‘줄 서다 지쳐 돌아가는 손님’이다. ‘나우웨이팅’을 활용하면 손님을 마냥 밖에서 줄 세울 일이 사라진다. 나우웨이팅은 웨이팅에 지친 고객 불만을 줄이기 위한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웨이팅 시스템이다. 손님은 매장 앞에 있는 태블릿에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따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카카오톡 알림으로 예상 대기시간과 입장 순서를 받아볼 수 있는 덕분이다. 가게 입장에서는 그만큼 노쇼 고객 비율을 낮출 수 있다.

고객 스마트폰 번호를 확보한 덕에 누릴 수 있는 마케팅 효과는 덤이다. 세종시에 위치한 ‘카페이노스’의 최인덕 이사는 “나우웨이팅으로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방문한 고객 대상으로 메뉴 할인권을 제공했다. 쿠폰을 받은 고객의 70%가 재방문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자랑했다.

▶의심스러운 식자재값 ‘투명하게’

▷식자재 견적 비교 ‘오더히어로’

식자재 가격은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다. 매일 시장에 들를 수 없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명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외식업체와 식자재 유통사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서비스가 여럿 나왔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더히어로’로 식자재 견적을 비교할 수 있다. 자영업자가 앱으로 식자재 견적 비교를 요청하면 오더히어로에 입점해 있는 유통사가 그에 맞는 식자재 가격을 제시해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필요한 식자재 종류와 단위를 선택하고 월평균 식자재 비용을 입력하면 여러 업체에서 받은 통합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업체를 선택해 발주하면 끝이다. “음식점의 경우 통상적으로 5~10% 사이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오더히어로를 운영하는 딜리버리랩의 설명이다.

서울 신월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한영미 사장은 “주기적으로 견적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현재 거래 중인 식자재 업체랑 비교했을 때 다른 업체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덤터기’ 쓰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오더히어로에서 단순히 견적만 뽑아보는 것은 무료”라고 설명했다.

‘푸드팡’은 식자재 직거래 앱이다. 앱으로 간편하게 도매시장에서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주문할 수 있다. 매일 변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식자재 시세를 확인하고 직거래로 최저가에 주문할 수 있다. 당일 신선 식자재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유통업체, 소매상이 개입하던 식자재 유통구조를 ‘도매시장-식당 직거래’ 구조로 단축한 덕분이다. 도매시장을 사실상 물류센터처럼 이용하기 때문에 창고 사용료와 재고비가 없다는 점도 저렴한 가격의 비결이다.

▶매출 뚝…당장 쓸 돈이 없다면

▷식신 e식권, 펀다나우, 캐롯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매출은 ‘뚝’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자금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앱도 여럿이다. ‘식신 e식권’은 식신 가맹점과 계약을 맺은 회사 직원이 식사를 한 후 모바일 앱에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회사가 월 단위로 일괄 정산하는 서비스다. 식신은 지난 4월부터 e식권을 ‘후정산’에서 ‘선결제’로 바꿨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한 달 장사를 하기 전에 미리 일정 부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펀다나우’는 비상금 대출 서비스다. 가게 하루 평균 카드 매출을 분석해 최대 14일 치 한도를 마이너스 통장처럼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 월 매출의 50%, 최대 2000만원까지 월 1% 저금리로 빌려준다. 500만원 대출 시 이자가 하루 16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한국기업데이터에서 내놓은 ‘캐롯’은 은행권 대출 정보와 정책자금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자번호를 등록하면 신청할 수 있는 최적 정책자금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이나 청년기업 같은 경우는 청년자금에 대한 지원금을 매칭받고, 전통시장에 있는 소상공인은 전통시장과 관련된 바우처를 추천받는 식이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5호 (2020.07.01~07.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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