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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U, 하늘길 열자…"유럽여행 진짜 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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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오늘부터 한국인 EU국가 입국 허용…현지 지침·귀국 후 2주 자가격리 등 현실적으로 여행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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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유럽행 비행기 출발 정보가 나타나 있다.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 왔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한국 등 14개국(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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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굳게 잠겼던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객으로 먹고 사는 국가들이 모인 유럽이 초토화된 관광산업 살리기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가장 선망의 여행지인 유럽의 여행교류가 재개되며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단 점에서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제회생 고육책, 유럽이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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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 왔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한국 등 14개국(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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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EU 회원국을 대표하는 기구인 EU 이사회는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하는 14개국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해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한국을 비롯, 일본·호주·캐나다·뉴질랜드·태국·우루과이·튀니지·세르비아·르완다·모로코·몬테네그로·조지아·알제리 등 14개국이 EU 국가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코로나로 꽉 막혔던 유럽 여행길이 열릴 것이란 전망은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앞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대국인 이탈리아가 지난달 4개월 만에 국경을 개방했고, 그리스도 외국인 입국을 허용키로 결정하는 등 관광교류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은 커녕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 종식 근처에도 못 갔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의 관광개방은 경제회생을 위한 고육책이다. 유럽 국가들이 관광객 지출로 국가경제를 지탱하고 있어서다. 관광은 EU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고용 비중도 높은 핵심 산업이다.

1년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오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경을 개방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여행제한이 오는 12월까지 지속되면 전 세계 총 관광객 수가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7월 초에 여행제한이 해제될 경우 전년 대비 58% 감소하는 데 그친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들이 국경 봉쇄 해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행 갈 수 있을까?…"현실적으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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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천세관 소속 A씨는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클럽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인천공항은 1터미널 입국장을 축소 운영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육군 현장지원팀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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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유럽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원 수 200만 명이 넘는 유럽 여행커뮤니티 '유랑' 등에선 유럽여행 가능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이나 현지 상황 등에 대한 공유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기대와 달리 당분간 유럽여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행업계에선 코로나 사태가 여전한 데다, 현지 사정과 국내 방역 현황을 미루어 볼 때 물리적으로 여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EU의 결정을 회원국들이 그대로 이행할 지에 대한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다. 입국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격리를 하거나 국가마다 비자를 요구할 수도 있다. 유럽은 단일국가 여행보다 국경을 넘어 다양한 나라를 유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전처럼 여행이 쉽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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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EU 이사회가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해제키로 결정하면서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서 여행 가능여부를 두고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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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반적인 여행업계 직원 대다수가 유·무직 휴직에 돌입해 여행관련 상품이나 업무, 민원처리가 어렵다. 주요 여행사들의 경우 여행상품 운영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을 최소화한 상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여행을 다녀와서 2주를 격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럽은 장거리인 만큼 최소 일주일 이상 여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귀국해서도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할 경우 업무나 학업 등에서 빚어지는 차질이 커 현실적으로 유럽여행은 어렵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도 조만간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열 예정이지만 9월 이후 출발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당장은 여행이 불가능하단 판단에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말 그대로 막혀있던 여행이 가능해졌단 것일 뿐 실질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말할 수 없다"며 "업무나 친지 방문 등 불가피하게 다녀와 2주 자가격리를 감내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 유럽여행을 다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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