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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라인은 한국 것, 일본 정부 틀렸다"…일본 IT 구루의 일침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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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호리에 다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CEO.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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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메신저가 '일본의 공공재'라며 자국화를 시도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일본 유명 IT업계 기업인의 3년 전 지적이 조명 받고 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온라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자체 데이터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호리에 다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CEO(최고경영책임자)는 2021년 3월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한국 및 중국에 반출됐다며 일본에서 논란이 됐을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일본 정부의 라인 비난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호리에 CEO는 "라인은 NHN재팬(현 네이버재팬)과 일본 회사가 합병해 설립된 회사로, 오랫동안 한국 자본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며 "당연히 한국 데이터센터를 쓴다는 생각을 바보라도 할 수 있다. 이제 와서 그런 걸 떠든다는 자체가 참 화가 나고 불쌍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2021년 3월 일본에서는 라인이 중국의 계열사에 AI(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개발을 위탁하면서 현지 기술자들에게 일본 내 이용자의 일부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일본 개인정보보호법은 외국에 일본인의 개인정보를 이전해야 할 경우 이용자 동의를 얻도록 하고, 외국에서의 접근도 제한한다.

호리에 CEO는 "인터넷사업이라는 건 원래 글로벌한 것이고 모두 연결돼 있다. 재해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를 여러 지역에 분산해 보존해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개념"이라며 "라인과 같은 메신저 앱이 데이터 저장 위치를 한 국가로만 제한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호리에 CEO는 "일본 정부는 인터넷의 작동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라인이 한국 회사인데 처음부터 한국 등 해외에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그는 일본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호리에 CEO는 "국가 기밀에 관한 것들을 처음부터 라인으로 주고 받았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기밀 취급을 제대로 하려면 암호화한 메신저 툴을 사용해야 했는데, 총무성이 그런 데이터를 암호화도 하지 않고 라인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썼다는 게 잘못"이라고 했다.

호리에 CEO는 "일본 정부가 전반적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고, 라인은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다"며 "정부가 라인을 비난하는 대신 자체 데이터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리에 다카후미는 도라에몽과의 합성어인 '호리에몽'이라는 별칭을 가진 일본의 유명 벤처창업가다. 도쿄대 재학 중 웹사이트 제작회사 온더엣지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경영난에 빠진 라이브도어를 인수해 '라이브도어' 포털과 블로그로 사세를 확장하며 일본 IT업계의 큰손이 됐다.

하지만 이후 정계에 입문해 "일본의 천황제를 규정한 헌법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등의 소신을 밝혀 자민당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후 일본 검찰이 그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2011년 2년6개월의 실형을 최종 선고 받았다.

호리에 CEO가 부침을 겪는 사이 라이브도어는 2010년 NHN재팬이 인수했다. 당시 라이브도어의 핵심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가 이후 라인에 합류했다. 최근 네이버에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로 넘겨달라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가 대표적이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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