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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김건희 여사, 檢수사 본격화→5개월 침묵 깨고 '등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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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건희 여사, 153일만 '등장'…"떳떳하게 수사받고 결과에 책임"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인 뺏 짠모니 여사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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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후 일정이 공개되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공식 외교 행사에 나섰고 대통령실이 이를 5개월 만에 공개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고 검찰이 관련 내용을 수사하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개적인 일정 소화에 나설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숨어지내는 듯한 인식을 불식하고 당당하게 나와 활동하고 책임질 게 있다면 책임도 지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도 해석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낮 12시부터 공식 오찬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오찬에 김 여사도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훈 마넷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 여사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캄보디아 소년 로타 군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따뜻한 지원을 여전히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친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술을 잘 마친 로타가 건강하게 뛰어놀라는 뜻에서 축구공을 선물했는데 그간 축구 실력이 늘었는지 궁금하다"고 로타의 안부를 묻고 "로타에게 준 축구공은 월드스타 손흥민 선수가 준 축구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훈 마넷 총리는 이어진 오찬에서도 로타에게 베풀어 준 친절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 부부는 오찬이 끝난 뒤 로타의 심장수술을 도와준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과 최재원 건강의학과 교수를 훈 마넷 총리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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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 오찬을 마친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 이후 153일 만의 공개 일정이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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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일정을 공개한 건 153일 만이다.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언론 앞에 선 게 마지막이었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정치권이 총선정국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김 여사는 공개행사 등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 올해 2월에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일정도 돌연 미뤄지면서 김 여사의 잠행은 길어졌다.

김 여사는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왔으나 대통령실은 일련의 일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4월 총선에서 김 여사의 사전투표 역시 어떤 공지도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

물론 이날 일정 공개도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도 참석이 필요한 외교 행사에는 참석해왔지만 비공개 일정이었기 때문에 비공개한 것"이라며 "오늘은 공개 일정이니 공개로 한 것일 뿐 별도의 의미 부여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전 방한한 정상 일정들과는 달리 추가된 일정이 있었던 것"이라며 "올해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방한한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는 여사께서 계속 역할을 하고 계셨고 특히 배우자 간의 친교 행사에는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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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젤렌스카 여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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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개월 만에 '일정 공지'는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는 공개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변화에는 윤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사과'라는 표현은 처음 나온 것으로 참모들도 깜짝 놀랐다.

윤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했고 최근 대규모 검사 인사 이후에도 검찰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만큼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떳떳하게 수사받고 결과에 책임진다는 당당함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배우자가 언제까지고 공개 일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이날 캄보디아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앞으로 줄줄이 정상급 외교 일정과 해외 순방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여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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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M7 미술관에서 카타르 국왕의 여동생인 알 마야사 공주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5.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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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 여사가 배우자 외교에서 성과도 거둬왔다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날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불교계 인사들이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돌아온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 등의 환지본처(還至本處, 원래 자리로 돌아감)에 대해 김 여사에게 감사한 게 대표적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윤 대통령에게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의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지난해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올 수 있었다"며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건은 국민 여론이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어떨지가 중요하다.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실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중진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활동이 중요하다"며 "만약 국민이 더 싫어하게 된다면 야당한테 특검의 명분만 더 주게 된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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