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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 국무부 부장관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 만남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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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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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있다면서도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은 계속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와 촉박한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저먼마셜펀트의 브뤼셀포럼 행사 일환으로 열린 미르체아 제오아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부사무총장과의 화상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마도 지금과 미국 대선 사이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연기되고 유엔 총회도 예년과 달리 각국 정상들의 참석이 어려워지는 등 대면 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와 4개월 남짓 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을 감안하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렵다고 전망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 합의를 하는 것은 우리한테만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주 견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아주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측에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이 이에 상응하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을 북한에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부장관은 결렬된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 협상팀은 핵 관련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고 모든 이슈를 정상 간 만남에 미뤘다면서 “그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원인을 실무 수준의 협상 미흡에 돌림으로써 실무 수준의 협상을 통해 도출된 합의를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믿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북한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의지만 있다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이 원하는 안전보장과 경제적 번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결단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2018년 8월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부장관으로 승진했지만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7월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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