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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6개월 고용유지지원금은 임시방편 "…STX조선해양 또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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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남 창원 STX조선해양 조선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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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소 STX조선해양이 다시 인원 감축에 나선다. STX조선해양은 29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고정비 절감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은 통상임금 14개월분이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선박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수주 절벽'에 처해 있다. 회사는 "오랜 기간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손익 악화로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2018년 산업은행과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었다.

생산 현장은 2018년부터 6개월 단위로 무급 순환 휴직에 들어가는 등 그간 자구 노력을 해왔다. 생산직 500여명 중 250여명씩 번갈아가며 휴직하는 형태다. 이에 경상남도는 무급 휴직 해소를 위해 정부 지원에 더해 지자체도 손을 보태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제에 따라 정부가 최대 6개월간 월 198만원 한도에서 66%를 지원하고, 나머지 35% 중 경남도는 5%를 부담하는 형태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은 인원 감축 없는 지원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을 받아도 지금 형태(6개월 무급 순환 휴직)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며 "인원을 줄이지 않고서는 더는 버틸 수가 없다. 정부·지자체 지원은 나중에 고려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6개월 한시 지원은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고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이후 7년간 지속한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조선소의 매출과 직결되는 수주 잔량은 7척, 2억4500만 달러(약 2900억원)다. 추가 수주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면 매출이 모두 고갈된다. 회사는 사내 소식지 말미에 "앞으로도 계속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무급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2018년 노사가 합의한 무급휴직 기간은 지난달 끝났지만,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경영 환경 악화로 무급휴직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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