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흥행 기대 못미치자 반전 카드 고민
2차 경기 부양 패키지 언급 "매우 후할 것"
1차 때는 소득 7만5천달러 미만에 1200달러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州) 주도인 피닉스 드림시티교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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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판 긴급 재난지원금'을 또 한 번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언론이 보도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좀처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자 추가 현금 지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털사의 충격'에 반전 카드 준비
추가 현금 지원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는 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승부수로 던진 오클라호마주(州) 털사 유세의 흥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참모들은 지난 20일 털사 유세가 시작되기 전 '패닉'에 빠졌다. 공화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최소 수만 명의 지지자 동원을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장 1만9000석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은 현지 당원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며 조금이라도 지지자를 더 끌어모으려 노력했지만 빈 좌석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털사 유세는 '빅 이벤트'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에어포스원을 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당황한 스태프 사이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미 되돌리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실망감에 무대 뒤에서 참모들에게 고함을 치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내부자들은 '털사 후유증'에 참모들을 교체하는 '물갈이'도 전망된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털사 유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선거 캠페인이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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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현금 지급 운 띄운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결국 경제 회복에 마지막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엔 2차 부양책을 강조하고 있다. 22일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추가 부양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매우 후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23일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현금 지급 부양책을 재선 성공 카드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면 경기도 부양하고 오는 11월 대선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경기 부양책으로 연 소득 7만5000달러 미만의 국민에게 1인당 1200달러(약 144만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미 국세청에 따르면 6월 초까지 1억5900만 가구에 지원금이 나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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