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특정인이나 집단 소유 아니야.. 집회 계속"
24일 오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둘러 앉아 미신고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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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정의연 보다 먼저 신고한 탓에 전날부터 소녀상 앞에서는 소동이 일었다. 전날 오전부터 대학생 단체 10여명은 소녀상을 본인들의 몸에 묶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집시법 위반”이라며 해산을 요청했다. 약 20m 거리에서는 보수단체 약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어 “윤미향은 사퇴하라”고 했다.
24일 낮 12시 정의연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었다. 1991년 부터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수요집회을 열어왔지만,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이곳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신고했기 때문에 5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으로 옮기게 됐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자유연대의 소녀상 앞 선점을 두고 “역사적 의미 부인하고 삭제하며 함께했던 사람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 조장하고 피해자들 존엄과 명예 흔드는 반역사적, 반인권적 행태”라고 했다. 이어 “특정인이나 집단 소유 아닌 전 세계 시민들이 만들고 끝내 버티고 함께 지켜낸 자리”라고도 했다.
현행 집회 신고는 신고제로, 예정일 이틀 전부터 한 달 전까지 신고를 하면 누구나 집회를 열 수 있다. 자유연대는 6월 중순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정의연 보다 일찍 신고했다.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소속 200여 명은 수요집회가 열린 연합뉴스 사옥으로부터 20m 떨어진 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 고(故) 심미자 할머니가 일기장에 쓴 ‘정대협은 위안부 피 빨아먹는 거머리’라는 문구를 현수막으로 걸었다. 이들은 “청년 단체가 신고도 없이 장소를 점유했는데, 경찰은 아무런 대응이 없다”며 “25일 오전 종로경찰서장과 박원순 서울 시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학생 10여명은 전날 오전부터 24일 낮 12시까지 소녀상과 자신들의 몸을 끈으로 연결해 묶고 주변에 둘러 앉아 있다. 경찰 측은 미신고 집회라는 점을 수차례 알리며 자진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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