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 건립 관련 곧 기자회견
다른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이용수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후신)를 둘러싼 회계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된 뒤 새로운 위안부 피해자 및 유족 단체가 추진되는 데 대해 이용수(92·사진) 할머니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단체가 이 할머니를 대표로 추대하려 하는 데 대해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도 없고, 제안이 온다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에서는 피해 할머니 당사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단체 ‘아이 캔 스피크’(가칭) 발족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22일에는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를 발족해 이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를 대표로 추대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윤 의원과 정의연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정의연 해체를 주장했다. “정대협(정의연)은 고쳐서 못 쓴다.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5월 13일 월간중앙 인터뷰).
이 할머니는 새로운 단체들의 방향성 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런 것은 전혀 관계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지금 너무 힘들고, 나이도 있는데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여생을 쉬고 싶다”면서다.
그러면서도 이 할머니는 미래 세대 교육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대해서는 “그것은 내가 이야기한 것이니까, 그것은 그렇게 하고 싶다. 그것 외에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그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미래 세대가 더 활발히 교류하며 올바른 역사를 알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평화 인권 교육관을 짓자”는 취지로 주장해 왔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이전과는) 운동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수차례 했다.
이 할머니는 “(교육관과 관련해) 조만간에 시간을 잡고 기자회견을 하겠다. 이제 이야기를 할 것이고, 7월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바심이 난다. 그것을 해놔야 마음을 놓을 것 같다”며 “그렇게 해놓으면(교육관을 지어놓으면) 봉사하려는 교수님이나 선생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는 절대로 역사 교육이니까(역사 교육이 필요하니까)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국제외교안보에디터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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