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위성 사진 분석
美 싱크탱크 "美, 文정부의 현명하지 못한 관대함에 우려"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디지털 글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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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평양 남부 강선의 비밀 우라늄 핵농축시설을 가동해 핵탄두 보유량을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오히려 핵 카드를 들고 한·미에 대한 ‘최대 압박’ 작전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 발표한 국제 안보연감에서 올 1월 기준 북한이 핵탄두 30~40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핵탄두 보유 추정치 20~30개에서 10개 증가한 것이다.
이 연구소의 섀넌 카일 핵군축·군비통제·비핵환 프로그램국장은 이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핵탄두 보유 추정량을 늘린 것과 관련해 “지난 1년간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 생산시설로) 신고하지 않은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영변 핵시설 중에서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공장 주변에서 차량 이동 등의 모습이 꾸준히 목격됐다”고 말했다.
섀넌 국장은 “우리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 가동을 통한) 핵분열 물질 생산 능력에 근거해 북한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핵무기의 수를 상향조정했다”며 “북한은 핵시설에 대해 신뢰할만한 공식자료가 없고,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핵 능력 평가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이 지난 5월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를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이 핵무력 강화노선으로 회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비밀 핵시설 /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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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강선 비밀 핵시설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의 주요 원인이 됐던 시설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은 (영변과 주변의)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지만 그는 (핵시설) 5곳을 갖고 있었다”며 “나는 (김정은에) ‘나머지 3곳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합의를 하려면 제대로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비밀 핵시설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평양 남부 산업단지인 강선에 위치한 비밀 핵시설이다. 외신은 하노이 회담 직전 수차례 보도를 통해 강선의 핵무기 생산성이 영변 보다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황해북도 평산과 평안북도 박천, 자강도 하갑 일대도 비밀 핵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한·미 정보당국이 주시해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전날 보수성향의 외교·안보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북한의 남북 통신연락선 차단과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군사위협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자체적인 최대 압박 작전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도 받지 않고 대북제재 해제를 추진하고,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관련한 유엔 결의안을 계속 어기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거듭 제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현명하지 못한 (북한에 대한) 관대함에 크게 우려해 한국의 은행과 기업들에 직접 접촉해 유엔 제재와 미국 법 위반 가능성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잘못을 경시하게 만들고,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북한에) 제공하고 국제적 제재를 줄이도록 문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동안 잠잠했던 한반도가 앞으로 몇 주, 몇 달 후면 더 긴박해질 것같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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