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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시리아 교전 재점화…민간인 2명 포함 2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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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3월 러시아와 터키의 휴전 합의로 한동안 잦아들었던 시리아 내전이 8일(현지시간) 재점화했다. 시리아 북서부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19명이 숨졌다. 같은 날 러시아군 전투기가 반군을 공습하면서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이슬람 수니파 반군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공격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반군은 이들리브주 사헬 알갑 지역의 파타트라 마을과 알마나라 마을을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정부군 병사 19명이 숨졌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즉각 군 전투기로 반군이 장악한 마을을 폭격해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희생자는 마을 주민인 모스타파 알 함소(30)와 후세인 알 아브우드(38)라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 외에도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전투는 지난 3월5일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사상자를 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발발한 이후 10년째 이어지면서 러시아와 터키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내전 초기엔 영토의 80%를 반군에게 잃었지만, 2015년 9월 러시아의 군사 지원으로 영토의 70% 이상을 수복했다. 인구 300만명의 이들리브 지역은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유는 이권 때문이다. 러시아 입장에서 아사드 정권은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다. 시리아는 무기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할 뿐 아니라, 러시아 에너지기업에 각종 석유·가스개발 이권을 보장하고 있다.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은 러시아가 해군기지를 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자국 내 쿠르드족 독립을 견제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북시리아 내 쿠르드족 자치정부인 로자바를 공격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시리아인 수십만명이 죽고 수백만명이 난민이 됐다. 코로나19로 경제위기까지 겹쳐 시리아엔 의약품 등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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