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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불금N] 지금 미국 사회를 엿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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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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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LivesMatter

지금 미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혼돈으로 가득하다. 백인 경찰에 의해 질식사 당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추모와 분노의 열기가 피어 오르고,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민간기업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발사 성공으로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의 골도 점점 깊어지는 중이다.

이번 주말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미국 사회를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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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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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어떻게 흑인을 배제해 왔나 '미국 수정헌법 제13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SNS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흑인 여성 감독인 '에버 듀버네이'는 미국이 남북전쟁 이후 노예제를 폐지하는 수정헌법 제13조를 채택했음에도 여전히 흑인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있음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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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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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미국 교정시설에 수감된 범죄자는 전 세계의 25%에 달할 정도로 엄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범죄자 낙인이 유달리 흑인 남성에게 집중돼 왔고, 이 과정에서 미국 국회와 감옥 산업이 어떻게 유착하고 있는지를 고발한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법과 질서(LAW&ORDER)'의 의미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 국면에서 '법과 질서'를 거듭 강조하는 중이다.

NGO가 만든 첫 SF 드라마 '인류의 새로운 시작, 마스'

1969년 7월, 미국 아폴로 11호가 세계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인들의 우주 사랑은 각별하다. 영화 스타워즈가 개봉할 때마다 미국 전역은 축제가 벌어지고, 지난해에는 진짜 우주군을 창설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려놓은 사람이 있다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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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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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새로운 시작, 마스'는 일론 머스크가 밝혔던 화성 이주 계획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미리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자 공상과학 SF 드라마다. 작품은 2개의 시점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천체 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일론 머스크와의 인터뷰를, 2033년 미래 시점은 6인의 우주 비행사로 구성된 다이달로스 탐사대가 화성에 도착해 인류가 정착할 만한 곳을 찾는 과정에서의 각종 에피소드를 극으로 다룬다.

오피스 제작진과 넷플릭스가 만났다 '스페이스 포스'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부담이라면 최근 가장 화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스페이스 포스'를 권한다. 미국 불멸의 시트콤 '오피스'의 스티브 커렐이 출연 및 제작을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군 창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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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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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원한 '마이클 지점장' 스티브 커렐은 이번에는 어디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우주군 소속 4성급 장군으로 나온다. '오피스'는 미국 시트콤 마니아들 사이에서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공개 직후 호평과 악평이 동시에 쏟아지는 중이다. 어찌 됐든 웃음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등장한 작품이라 반가운 마음이 크다.

평행선을 달리는 미국과 중국 '아메리칸 팩토리'

코로나19 장기화는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은 하늘길을 열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 4대 항공사 취항을 막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아메리칸 팩토리'는 좀처럼 섞이지 못하는 미국과 중국의 문화적 차이를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만든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지난해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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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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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GM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극심한 일자리난을 겪던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중국 회사인 후야오 유리공업이 들어와 약 2000명을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중국인들은 낙천적이고 작업속도가 느린 미국인이 불만스럽고, 미국인은 안전에 따른 절차를 지키지 않고 무조건 일부터 하는 중국인 직원과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 결국 미국인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은 극대화된다.

사기업의 속사정을 3년간이나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하는 생각이 앞선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계단 : 아내가 죽었다'는 한 사건을 15년 넘게 기록했으니, 이 정도는 귀여운 수준일 지도 모르겠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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