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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여성은 광대뼈가 함몰됐는데···'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욱해서 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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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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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지나가는 30대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때려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큰 부상을 입힌 이른바 ‘묻지마 폭행’의 용의자로 검거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32)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다.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면서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실수해 버렸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제 잘못은 순간적으로 욱해버린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는지’를 묻자 “깊이 사죄하고 한번만 용서를 깊게 구하는 바이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당초 폭행을 했던 이유에 대해 “여성이 욕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던 이씨는 이날 ‘욕을 피해자에게 들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닙니다. 욕은 안 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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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또한 범행 전 다른 사람들을 밀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자신과 우연히 어깨를 부딪힌 여성 A씨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상해)를 받는다.

A씨는 이씨에게 맞아 광대뼈가 골절되고, 눈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이 범행 외에도 지난 2월 자신의 집 근처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한 여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하고 위협을 가하며 침을 뱉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찰은 폭행 당시 현장이 CCTV 사각지대라 용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다 이씨가 상도동 인근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모습을 확인해 추적한 뒤 지난 2일 오후 7시15분경 이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냥 집에 가다가... 계획을 하진 않았다. (범행 동기는) 욕을 들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씨는 정신적 질환으로 수년간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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