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렐이 러시아의 G7 참여를 반대한 2일에도 미·러 양국 국방장관은 전화로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오는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대전 전승 기념식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초청했다.
EU가 적(敵)으로 여기는 러시아에 미국이 갈수록 가깝게 다가가고 있지만 유럽 주요국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만 있다. 이는 유럽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G7 확대 개편 구상과 맞물려 미국·유럽 간 대서양 축은 힘을 잃고 있고, 미국이 러시아·일본·호주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태평양 축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은 최근 미국의 일방통행을 제어하지도 못하고, 중국의 힘에도 밀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일방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겠다고 하자 EU가 재고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밀어붙이자 미국은 제재를 가하겠다며 힘으로 대응했지만 EU는 대화로 해결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중국과의 충돌로 무역에서 손해가 생길까 봐 EU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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