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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코로나시대 첫 여름휴가…"7말8초 몰려다니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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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6월부터 일정 분산…'재유행' 가을 전에 다녀와야"

"인파 집중 실내시설 위험…거리두기·환기 걱정 덜한 야외로"

뉴스1

1일 '안전개장'한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0.6.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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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등 곳곳에서 여름 맞이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예년처럼 여름에 맞춰 휴가를 떠나도 될지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지에서도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인파를 분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을 이후 코로나19가 대유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가를 미루기보다는 여름 휴가철에 사용하되 도심을 벗어나 야외로 떠날 것을 제안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사람이 몰리는 곳에 코로나19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휴가 기간 코로나19 예방·차단을 위해선 휴가지의 밀집도를 낮추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휴가지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선 회사·사업장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회사에서 휴가 기간을 넓게 잡아서 직원들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여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특정 시기나 장소에 사람이 한 번에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더위가 한창인 7월말~8월초 유명 휴가지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한 곳에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회사나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분산해서 쓰게끔 배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회사에선 직원들의 휴가가 한 시기에 쏠리지 않도록 하고 정부는 해수욕장, 산, 공원 등 휴가지의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다방면의 방안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의료계에서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오는 가을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재유행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를 비교적 안전한 여름철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하면서 해수욕장, 산림공원 등과 같이 야외로 떠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실내에선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비말(침방울)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액체 또는 고체 미립자)을 통해 퍼질 위험이 있지만 야외는 사방이 트여 있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낫다는 판단이다.

천 교수는 "바다나 산 등 야외 풍경을 즐기는 건 거의 문제가 없다고 본다. 설사 확진자가 다녀갔다 하더라도 다른 이가 바이러스를 들이마실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만 야외에서도 거리두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커진다.

천 교수는 "휴가지 주변의 식당,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 타인과 접촉이 불가피하다"며 "다른 사람과 2m 거리두기, 손잡이 등 손이 많이 탄 물건을 만진 뒤에는 꼭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할 때"라며 "관리당국은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시민은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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