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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 경찰 시위 신고, BTS 동영상으로 봉쇄?…어나니머스 ‘K팝 지부’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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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어나니머스가 2일 트위터를 통해 “K팝 지부가 댈러스 경찰 앱을 다운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정의로운 일을 행한다”고 스스로 칭하는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K팝 지부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2일 트위터 계정에 “K팝 지부(K-pop divisions)가 미국 전역의 경찰을 다운시켰다”며 “경찰 앱에 ‘팬캠 영상’을 보내 마비시켜 시위자들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팬캠’은 팬이 직접 찍은 영상을 말하며, K팝 관련 콘텐츠 중 비중이 높다.

어나니머스는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와 함께 K팝 영상을 미 경찰 신고 앱에 보내라는 게시물을 첨부했다. 또 댈러스 경찰이 “아이워치 앱이 기술적 문제로 사용 불가다”라고 공지한 트윗도 덧붙였다.

어나니머스 K팝 지부는 ‘팬캠 작전’(Operation FanCam)이라는 이름으로 댈러스 경찰 앱에 사이버 공격을 펼쳤다. 앞서 댈러스 경찰은 “불법 활동을 하는 영상이 있으면 계정으로 보내달라”고 공지해 시위대 활동 제보를 독려했다.

국내외 K팝 팬들이 K팝 영상을 보내는 방식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지 3시간여 만에 댈러스 경찰 앱은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는 “댈러스 경찰 앱을 다운받은 후 팬캠을 보내 공격에 참여했다”는 각 국내 그룹 팬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어나니머스가 지칭한 ‘K팝 지부’는 실재하는 조직은 아니며, K팝 팬들의 사이버 활동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나니머스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미 전역에 퍼진 시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곳이기도 한 미니애폴리스의 경찰서 웹사이트를 다운시켰고, 시카고 경찰의 무전도 해킹하는 등 사이버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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