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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호랑이가 눈앞에… 세계에서 가장 큰 생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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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이큐브스쿨’ 가보니

동·식물 관람 넘어 체험수업 열기

인간과 자연의 조화 방안 등 고민

놀이기구 제작 실습 융합교육도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앞에 모인 10여명의 아이들은 소란한 봄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눈은 철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호랑이 ‘다운’이와 ‘나라’의 움직임에만 온통 쏠려 있었다.

어린이들은 사육사의 설명에 따라 호랑이의 무늬, 발톱 등을 차례로 살펴보며 그 특성을 익혔다. 상자에 담긴 다운이와 나라의 뾰족한 유치를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사육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호랑이 사냥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최근 산과 숲이 많이 개발되면서 호랑이들이 살 수 있는 곳들이 사라져 요즘은 호랑이를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열린 생태교육 프로그램 ‘이큐브에코’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사육사 안내에 따라 고양이과 특성을 탐구하는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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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테마파크가 생태 학습의 장으로 거듭났다.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22일)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에버랜드 ‘이큐브스쿨’(E³School)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생물다양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큐브스쿨은 단순히 놀이기구를 타고, 동물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콘셉트로 에버랜드가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 내 동·식물원을 통해 생태계를 탐구하고, 놀이기구 원동 원리를 학습하고 직접 설계, 제작해 보며 융합교육(STEAM)을 받는 식이다.

이날 진행된 이큐브에코 수업은 기존 인기 체험 프로그램인 동·식물사랑단을 업그레이드한 프로젝트로, 교육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동식물을 구분 짓는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호랑이 두개골 모형을 들여다보며 고양이과 동물을 탐색하고, 꽃잎을 한 장 한 장 떼며 장미과 식물의 특징을 알아보는 체험 위주의 수업이었다. “지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 종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는 생물 분류가 필수”라며 “한 생물종의 멸종은 또 다른 종의 멸종으로 이뤄질 수 있고, 기후위기 같은 방식으로 인간의 생활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교사의 말에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이들은 ‘200년 뒤 미래 생명과학자들에게 보내는 비밀 탐사 노트’를 작성해서 남긴다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따라 탐구한 내용을 편지로 정리하고 교육을 마무리했다. 미래에 전달할 중요한 생태 정보를 연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식물을 채집하거나 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측정하는 등 구체적인 정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와 주변 생물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인=글·사진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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