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추락하는 모디노믹스…인도 `정크등급` 코앞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코끼리가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영향으로 인도 신용등급이 정크 위기에 놓였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일(현지시간) 인도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낮췄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다. 무디스는 아울러 인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정크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무디스는 인도의 경기 부진과 재정 악화를 신용이 강등된 배경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투입을 늘리면서 예산 적자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인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단계 중 마지막 등급으로 내렸다.

지난달 30일 인도중앙통계청(NSO)은 올해 1~3월 인도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수치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인도 경제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 악화로 인해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싱크탱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에 따르면 올 초 7%대였던 실업률이 4월부터 2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65%, 47.36% 급감했다. 비관론이 커지면서 인도 루피화 가치는 올해 들어 5% 넘게 떨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266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22일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4%에서 4.0%로 0.4%포인트 인하했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어떤 대책이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일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171명 증가한 19만8706명으로 집계됐다고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밝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