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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작년처럼 시위 커질라…韓관광업계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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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로에 선 홍콩 ◆

관광당국이 홍콩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현안은 홍콩 국민의 적대감으로 인한 반발 시위의 확산 여부다. 작년 5월 범죄자 본토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악몽이 재연된다면 우리 관광산업에도 돌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홍콩 현지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홍콩 현지의 한 여행가이드는 "현재는 젊은 층 중심으로 200~300명 수준의 게릴라식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게 언제 대규모 시위로 번질지 모른다"며 "홍콩 시민들도 미·중 간 기싸움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차 충격파가 예상되는 곳은 홍콩 아웃바운드 시장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혀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시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한국 여행족의 홍콩행 발길은 하향세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송환법 문제로 불거진 작년 시위로 한국인의 홍콩행 발길은 전년(2018년) 대비 40만명 이상 줄었다.

관광 수입과 직결되는 홍콩 인바운드 시장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이 압박 카드로 내건 제재안에 외환 거래가 포함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제재 이중고'를 겪게 될 홍콩 시민들은 주머니를 더 닫을 수밖에 없다. 사실 홍콩 인바운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 분위기가 양호한 편이었다. 내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시위에 지친 홍콩 현지민들이 한국을 찾아 기분 전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관광절벽 수준이었던 홍콩 아웃바운드와 달리 홍콩 인바운드 부문은 작년 11월 이후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쇼크'로 초토화된 한국 관광당국이 포스트 코로나 1차적 관광 교류 거점으로 홍콩과 대만을 1순위에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번 미·중 갈등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한국 관광산업에도 충격파가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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