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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시간·비용·방역 모두 잡은 온라인 ‘삼성고시’…하반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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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일 첫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진행

오프라인 시험보다 시간·비용↓…코로나 방역 효과도

세계파이낸스

지난해 상반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세계일보DB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삼성이 30, 31일 이틀간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GSAT)을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른 가운데, 시간·비용은 물론 방역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삼성은 올해 하반기 이후 공채도 온라인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온라인 필기시험이 삼성의 새로운 채용방식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첫 온라인 시험 과정을 면밀히 평가·분석하고, 혹시 모를 문제점 등을 보완해 하반기 이후 공채에 온라인 필기시험을 제도화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어 “이번 온라인 시험에서 우려됐던 부정행위나 프로그램상의 큰 오류는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온라인 채용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은 그간 일명 ‘삼성 고시’로도 불리는 GSAT를 치르면서 대규모 현장 시험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한날한시에 수만 명에 달하는 응시생들을 전국의 고사장으로 불러모으면서 회사와 수험생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았다.

삼성은 주요 그룹사가 한꺼번에 신입 채용에 나서기 때문에 2014년까지만 해도 응시 인원이 반기별 10만명, 연간 20만명에 달했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삼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약 80곳에 달하는 고사장을 빌려야 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는 ‘직무 적합성 평가’를 도입, 활동 경험과 에세이 평가를 통과한 응시자에게만 1차 필기시험 기회가 부여됐다. 그러나 시험 문제지 제작과 고사장 확보 등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은 여전했다.

이번 온라인 채용에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채용 혁신이 필요하다는 삼성 경영진의 의지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번 삼성의 온라인 시험은 ‘비대면 채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 절감 효과도 얻었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시험 응시자 전원에게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와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등 시험에 필요한 도구를 담은 키트를 제공했는데, 키트 제작·우편 발송비가 기존 전국의 고사장 대여 비용보다 적었다. 응시생들 역시 코로나 감염 우려와 교통비 부담 없이 비교적 편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한편 응시자들의 이틀간 필기시험 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통산 한 달 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 등이 진행되고, 건강검진을 거쳐 7~8월 최종 입사하게 된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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