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과 (사)평화의 길 경남지부 임원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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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국제뉴스) 정천권기자 = "검정 고무신을 신고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무소유가 아니라 마음의 생각을 비우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이며 마음과 생각이 굳어 있지 않고 부드럽고 열려 있는 마음이 순발력이며 순발력은 곧 청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일 충북 제천시의 한 암자에 귀거하고 있는 (사)평화의 길 이사장 명진 스님을 만났다.
코로나19로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연기되고 음력 사월초파일로 예정됐던 행사마저 취소되면서 스님을 만나기로 했던 약속들이 틀어졌지만 (사)평화의 길 경남지부 임원진들은 법회에 참가하기보다는 평화의 길 관계자 자격으로 이사장인 스님의 암자를 무작정 방문했다.
법회가 취소돼 다소 맥이 빠졌으리라 예상하고 방문한 일행을 스님은 흔쾌히 맞아 주었고 법회가 아니라서 더 진솔하고 더 친근한 거리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었고 부처의 가르침과 스님의 깊은 성찰과 참선을 통해 얻은 깨달음들이 녹아 코로나19의 시름을 한껏 날려버린 한낮의 데이트였다.
스님은 말문을 열었다. 종교가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야하는 것이며 연민이 없다면 종교의 역할이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기독교는 사랑을 말한다면 불교는 자비로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사랑과 자비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 해결책으로 명진 스님은 지혜를 꼽는다. 사랑은 때로는 자식에게 매를 들 줄 아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설명을 한다.
지혜롭지 못한 사랑과 자비를 어떻게 구분하며 또 지혜를 얻게 할 것인가.
세상을 보고 판단할 줄 아는 힘이 곧 지혜이며 지혜는 생각이 부드럽고 갇혀있는 생각은 안 된다는 것과, 굳어있지 않는 마음과 생각이 불교의 핵심이고 참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비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굳어지는데 부드러워지는 것이 곧 순발력이며 그 순발력이 있을 때 젊어지고, 순발력은 청춘이라고 살을 붙였다.
스님은 또 수행을 많이 해도 자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생각을 비우고 버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허름한 옷을 입었다고 물질적인 것이 적다고 무소유가 아니라 내 마음의 욕심과 생각을 비우는 것이 무소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명진 스님은 내 행위와 말, 행동이 다음 생의 나를 만든다며 내가 결국은 나를 만드는 근본이라고 말하고 어떤 믿음에 구속되거나 갇히지 말고 믿고 두드리고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게 청춘을 유지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명진 스님은 지난해 (사)평화의 길을 설립하고 '내 마음의 평화, 내 이웃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라는 메시지를 통해 나와 내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평화의 길 경남지부가 창립돼 이날 초대 경남지부 류주호 지부장, 양도근 홍보위원장, 정천권 언론위원장, 김국환 하동군지회장, 구현진 사천시지회장, 고유미 사천시지회 사무장 등이 명진 스님의 암자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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