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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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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수 허윤정.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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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허윤정이 도박에 빠지고 사업까지 실패한 남편과 이혼 후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당신 한 번만 더 사고 치면 끝이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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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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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개 영상 속 허윤정은 "연예인들이 순수하다. 집, 업소, 방송국 세 군데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남자 사귈 시간도 없다. 저도 너무 몰랐다. 그러다 보니 결혼 적령기 때 제대로 된 남자 보는 눈도 없었다. 어떤 남자가 날 좋아하면 그냥 지나쳐버린 경우도 많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허윤정은 전남편이 서울 강남 업소 7~8군데에서 일하다 만난 업소 사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편에 대해 "키 180㎝ 정도고 잘생겼다. 여자들도 많을 거 같았다. 근데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제가 그 업소에 출연하니까 '공연 끝나면 만나자'고 계속 대시하더라. 거절해도 '차 한 잔도 못 하냐'며 계속 붙잡았다. 잘생기고 계속 꼬시는 데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모습이 착해 보여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열렬한 대시에 마음이 열렸다고 했다.

허윤정은 급하게 결혼한 뒤 연년생 남매를 낳았지만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결혼하자고 해서 엉겁결에 결혼하게 됐다. 바로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 후 바로 은퇴했다. 업소마다 위약금을 물어줘야 했다. 전 남편이 돈이 많아서 다 물어줬다. 아이 낳고 연년생으로 또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었는데 (전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들어왔다. 업소 일 하느라 들어올 시간이 없고 낮에도 사무실에서 자는지 집에 없었다. 내가 달력에 남편이 언제 들어오나 적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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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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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달랐던 결혼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무렵, 허윤정은 전남편 제안에 캐나다와 미국 여행을 가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허윤정 전 남편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에 손을 댔다고.

허윤정은 "너무 많이 버니까 돈을 주체를 못 하는 거다. 어디다 써야 하는지 모르는 거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데 전혀 신경을 안 썼다. 도박으로 많은 돈을 날려도 죄책감이 없었다. 아무리 부자여도 그게 5~6년 되면 재산이 줄어들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전 남편) 사업이 안 돼서 돈을 날리다 보니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게 됐다. 집에 차압이 들어왔다. 전 남편이 그런 짓을 해서 집에 빨간딱지가 붙으니 너무 속상해 제주도에 가서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때 허윤정 전남편은 먼저 이혼 요구를 해왔다고. 허윤정은 "그래도 저는 (같이) 살아보려고 참고 있었는데 이혼해달라더라. 제게 빚이 돌아올 수 있으니 합의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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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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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허윤정에게 힘든 일은 계속됐다. 그는 "나중에 보니까 집으로 대출을 너무 많이 받은 거다. 집 껍데기만 준 거다. 남편이 집을 줬으나 대출 이자를 200만원씩 내야 했다. 집을 준 게 아니라 짐을 준 거였다"고 토로했다.

허윤정은 "대출 이자를 못 갚으면 쫓겨나지 않나. '무일푼에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했다. 그 집에서 나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가 식당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해 간병인 자격증을 땄다. 서울대학교 병원 백혈병 동에 들어가서 한 달 동안 간병인 생활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애들이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 애들 교육비에 또 먹고살아야 하니 안 해본 일이 없다. 닥치는 대로 했다. 우울증이 생길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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