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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할머니들 "윤미향, 만원한장 준적 없으면서...뻔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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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와 가족은 29일 윤미향 당선자의 해명 기자회견에 “뻔뻔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당선자는 이날 국회 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처리에 전혀 문제가 없고, 기부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적 없으며, 전 정권에서 한일간 잘못된 위안부 합의를 해놓고 자신에게 책임을 씌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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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및 성금 유용 등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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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위안부 피해자 A 할머니는 “자기가 할머니들 손에 만원짜리 한장 쥐어준 적 없다”며 “저렇게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윤미향이 벌써 국회의원이 된 것처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윤미향이 지금껏 할머니들을 위해 해놓은게 뭐가 있냐”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B 할머니의 친딸 김모씨는 “지금 남아있는 할머니들 중에 생활이 어렵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며 “할머니들을 앞세워 엄청난 돈을 거둬들여놓고 할머니들에게 주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국회에 가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어머니도 11평 거실 겸 부엌이 하나 딸린 투룸짜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폄훼와 왜곡을 멈춰달라”고 한 데 대해서도 “진실을 밝힌 게 어떻게 폄훼냐”고 반박했다. 정의연의 회계 부실 등 의혹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폄훼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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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정의기억연대 성금 유용 등 의혹에 대한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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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92) 할머니는 이날 윤 당선자 회견에 대해 “언급하는 것 조차 싫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 측은 또한 “윤 당선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할머니는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 측은 윤 당선자가 이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하는 말을 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줄줄 써가지고 (기자회견) 하는 거 그게 뭐예요. 제대로 해야지. 내가 무슨 사과를 받는데, 나는 없어요. 그런거 없어요"라고 했다. 앞서 윤 당선자를 옹호하는 여권 일각에선 “이 할머니가 기억력이 이상하다” “폭로에 배후가 있다”고 했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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