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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국민연금 폭락장 버텼다…올해 1분기 수익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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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연금이 지난 3월 연초 대비 -6.08%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S&P500 등 주요 벤치마크와 비교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자산군별로 국내주식 -18.52%, 해외주식 -16.9%, 국내채권 0.89%,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4.24%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월까지의 수익률이 -0.45%였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익률 추가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국민연금의 올 3월 기준 자산 구성을 보면 국내채권이 45.7%, 국내주식 15.8%, 해외주식 20.3%, 해외채권 5%, 대체투자 12.6%로 돼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60%가량이 주식시장과 무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산이라 성과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3월 말 금융시장 패닉세를 진정시키고자 각국의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민연금은 채권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1분기 동안 미국 국채(10년 만기)는 금리가 119.1bp 하락했으며 한국 국고채(3년 만기)는 28.5bp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3월 말 기준 코스피와 S&P500은 모두 연초 대비 20%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산이익이 늘면서 대체투자 수익률이 상승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14.6%, 네덜란드 연기금(ABP) -9.8% 등 글로벌 연기금이 큰 폭의 손실을 본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주요국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20년래 최고 기록인 11.3%의 수익률을 냈다. 3월 주식시장 부진으로 작년의 성과 절반을 까먹은 상태지만 4월부터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해 5월 말엔 수익률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총 적립금은 698조3000억원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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