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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킹제임스도, 래퍼 스눕독도 분노...흑인 사망 사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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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법무부와 FBI에 조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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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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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에는 고무탄이 등장했고, 킹제임스라 불리는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등 유명인사들은 분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주, 아주 슬픈 일”이라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명령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식당 경비원 조지 플로이드씨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했다. 특히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분노는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 “숨 쉴 수 없다” 호소에도...美경찰은 꿈쩍 않고 흑인 목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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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가 없다"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르브론 제임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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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집회에 물병, 고무탄 등 등장

미네소타 지역지인 스타 트리뷴은 27일(현지 시각) 플로이드씨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 도로 근처에 전날 밤 시민 수천 명이 모여 경찰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초기엔 평화 행진을 이어갔지만, 점차 물병과 돌을 경찰을 향해 던지며 과격해졌다고 스타 트리뷴은 전했다. 이에 경찰은 고무탄과 화학물질 등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대형마트의 카트를 바리케이드로 쓰면서 저항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플로이드씨가 경찰을 향해 호소한 “숨을 쉴 수가 없다”를 구호로 외치며 행진했다. 앨 플라워씨는 “이 앞에 나서지 않으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일은 내가 본 가장 끔찍한 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씨 가족은 CNN 인터뷰에서 “경찰들은 조지를 동물보다 더 가혹하게 대했다. 생명을 뺏었다”면서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검찰을 향해 해당 경찰관을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죄혐의는 특정하지 않은 채 “기소를 원한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찰은 살인죄로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전날 해고한 경찰관 네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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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르브론 제임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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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제임스, 무릎꿇기 사진 올리며 “이게 그 이유”

르브론 제임스 등 유명인사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는 인스타그램에 경찰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사진과 함께 과거 항의의 표시로 국가 연주 때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한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의 사진을 올리고 “이게 그 이유”라고 했다. 2017년 미국에서는 NFL을 중심으로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 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으며 저항했다. 여전히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 등 소수인종이 목숨을 잃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제임스는 “이제 이해가 되나? 아직도 잘 모르겠나?”라고 설명을 달았다. 흑인 래퍼 스눕독도 같은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만 정의는 없다”고 꼬집었다.

사태가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내 요구로 FBI와 법무부는 이미 미네소타에서 일어난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스페이스X 로켓 발사 현장 참석차 플로리다로 가는 길에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아주, 아주 슬픈 일”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 “이 나라에 아직도 존재하는 뿌리 깊고, 제도적인 불평등을 보여준다”며 “모든 미국인은 평등하다는 우리의 신성한 믿음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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