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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웃음 주던 비타민같은 분"…`경비원 갑질 엄벌` 靑청원 15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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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주민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 청원이 하루만에 15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 청원에 참여자가 하루만에 15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입주민에게 매 번 잘해주시고 마치 자기 가족인 것처럼 매 번 아파트 주민을 위해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다"며 "같이 깨끗하게 살아야한다면서 아파트 안쪽도 모자라 아파트 밖까지 청소하시는 정말 열심히 사셨던 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침마다 먼저 '안녕 하세유'라며 힘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셨다"며 "대학생 딸에 대해 얘기 하면서 저에게도 딸처럼 '공주님'이라고 칭해주셨고, 늘 챙겨주시고 귀여워해주시던 아저씨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주차장이 협소해 관련 문제가 많았다"며 "이중 주차로 자기차를 밀었다고 '죽인다' 협박하고 근무시간에 와서 때리고 욕하는 나쁜 사람에게 그 순진하시고 연약한 분이 매번 폭언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청원인은 "'10명 풀어서 땅에 묻어줄까'란 말을 하는 걸 보면 조폭 관련된 분이실 것 같은데 철저한 수사 진행을 부탁한다"며 "그래야 이렇게 강자가 약자를 협박하고 폭행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마음 같아선 사형 집행을 요구하고 싶다는 청원인은 "철저한 수사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한 가정의 소중한 할아버지, 남편, 아빠인 경비 아저씨들이나 하청 용역 분들 보호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게재된 이 청원은 이날 오후 3시53분을 기준으로 15만4495명의 동의를 얻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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