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
4월30일 모닝브리핑, 오늘은 경기도 이천 화재 참사,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부처님오신날 성철 스님 법어 등을 소개해 드립니다.
◇또 38명 화재 사망,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29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29일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가 건물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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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물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던 도중 불이 났는데요, 이는 사망자 40명이 발생했던 2008년 이천 냉동 물류창고 화재의 재판(再版)이었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bit.ly/2VLWNZ6)
2008년 참사처럼 샌드위치패널 창고에서 우레탄폼 발화
소방 당국은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 현장 부근에서 우레탄폼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유증기가 원인 모를 불씨로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 생존자는 “지하 2층에서 용접하던 중 튄 불꽃이 화재로 이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샌드위치패널은 샌드위치처럼 얇은 철판이나 판자 속에 단열재를 넣은 건축 재료입니다. 단열재로는 우레판 또는 스티로폼 등이 들어갑니다. 단열과 방음이 좋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가격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하고 불이 붙으면 유독 가스를 내뿜어 대형 화재의 원인이 돼 왔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bit.ly/2W5blC0)
◇전국민 다음달부터 재난지원급 지급… 4인 가구 100만원
코로나19 사태 관련 모든 국민이 다음달부터 재산·소득에 관계없이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됐습니다. 여야는 29일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재난을 이유로 전 국민이 정부 지원금을 받는 건 역대 처음입니다.
지원금 액수는 가구원 수에 따라 다릅니다. 1인 가구는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가구 1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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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자기를 바로 봅시다”
다음은 부처님오신날 관련 글과 기사를 연이어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성철 스님이 1982년 발표한 법어(法語)입니다.
조계종 종정(宗正·최고 지도자)을 역임한 성철(性徹·1912~1993) 스님은 198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어 ‘자기를 바로 봅시다’를 발표했습니다. 성철 스님은 이례적으로 이 법어를 직접 육성 녹음으로 남겼습니다. 법어 전문(全文)을 성철 스님 육성으로 들어보시죠. 총 2분35초 입니다. (성철 스님 법어 전문 바로가기 ▶bit.ly/2W5RRgF)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다 함께 길이길이 축복합시다.’
◇법정 스님 ―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법정(法頂·1932~2010) 스님은 강원용(1917~2006) 목사,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함께 종교 간 대화에 적극적이었던 한국 사회 원로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강원용 목사·법정스님을 기리며’ 글 바로가기 ▶bit.ly/3bP86oL)
법정 스님은 “천주님의 사랑이나 부처님의 자비나 모두 한 보따리 안에 있는 것이니까 따로 종교를 바꿀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법정 스님은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했을 때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글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를 기고했습니다. 이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법정 스님(왼쪽)과 김수환 추기경이 1997년 12월 서울 성북동 길상사 개원법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조선DB |
‘십여 년 전 성북동 길상사가 개원하던 날, 그분(김수환 추기경)은 흔쾌히 나의 초청을 받아들여 힘든 걸음을 하시고, 또 법당 안에서 축사까지 해주셨다.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 만남의 자리에서도 농담과 유머로써 종교간의 벽, 개인간의 거리를 금방 허물어뜨렸다. 그 인간애와 감사함이 늘 내 마음속에 일렁이고 있다. 그리고 또 어느 해인가는 부처님오신날이 되었는데, 소식도 없이 갑자기 절마당 안으로 들어오셨다. 나와 나란히 앉아 연등 아래서 함께 음악회를 즐기기도 했었다. 인간의 추구는 영적인 온전함에 있다. 우리가 늘 기도하고 참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깨어지고 부서진 영혼을 다시 온전한 하나로 회복시키는 것, 그것이 종교의 역할이다.’
(법정 스님 기고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바로가기 ▶bit.ly/3bMB5tD)
◇나의 등(燈)을 먼저 밝히세요, 그래야 다른 사람이 보입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玄峰·71) 스님은 코로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바로 ‘연기법(緣起法)’ 아닙니까?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너’가 있어 ‘나’가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코로나는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종식돼도 세계 어디엔가 남아 있으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현봉(玄峰·71) 스님/김영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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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때일수록 기존의 틀에 매이면 대립이 되고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손발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지금은 특히 부처님 계율 같은 따뜻한 가슴이 필요합니다. 계율이라면 ‘금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공동생활의 하모니를 위한 리듬이 바로 율(律)입니다. 그 속엔 따뜻함이 배어 있고, 따뜻함은 공감과 공명(共鳴)을 부릅니다. 두려워 마십시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니 이것(코로나)도 지나갑니다.”
(현봉 스님 인터뷰 바로가기 ▶bit.ly/3f5VL1s)
전남 순천 송광사 마당.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련 속에서도 부처님오신날(30일) 연등꽃이 피었다. 불교계는 올해 부처남오신날 봉축 행사를 모두 1개월 연기했다. 대신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엄등(莊嚴燈) 점등식이 열리고, 전국 사찰에선 코로나 극복을 위한 1개월 기도가 시작된다. /송광사(순천)=김영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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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모닝브리핑 이만 마칩니다. 5월4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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