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께 부인 이순자 씨(82)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섰다. 전씨는 중절모와 마스크를 쓴 채 말없이 검은 색 에쿠스 차량에 탑승해 출발했다.
전씨의 연희동 자택 앞은 오전 7시부터 집회 참가자와 경찰, 취재진 등으로 북적였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과 5·18정신을 지키는 민주시민들은 각각 전씨 지지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확성기를 통해 '전두환 구속하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향해 '시끄럽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경찰은 자택 100m 바깥 골목부터 3개 기동대 300여명을 배치하고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쳤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전씨의 재판 출석과 관련한 경비계획을 본청과 서울·광주 지방경찰청 공동으로 마련했다.
전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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