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건강이상설 2014년엔 사실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4년 40일간 잠적에 중상설, 뇌사설 등 쏟아져

지팡이 짚고 등장…국정원 "발목 낭종 제거수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건강이상설은 2012년 집권 이후 ‘잊을 만 하면’ 나돌곤 했다. 중요한 행사에 불참하거나, 공개 석상에 수 주 이상 나타나지 않을 때마다 되풀이됐다. 하지만 딱 한번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확인된 적이 있다.

김정은은 2014년 9월 3일 평양에서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로 40일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특히 공화국 창건 기념일(9월 9일)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9월 25일)에 이어 노동당 창당 기념일(10월10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상(重傷)설, 뇌사설, 유고설, 망명설, 쿠데타설 등 수많은 관측이 쏟아졌다.

조선중앙TV도 김정은이 잠적한 지 3주가량 지난 9월 25일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한 지도자의 길을 불꽃처럼 계속 나아가신다”며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하는 듯한 보도를 했다.
그러다 그해 10월14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이 평양에 완공한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잠적 40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당시 김정은은 간부들과 함께 전기 자동차를 탔다. 거동은 가능하지만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그해 10월 28일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5월쯤 왼쪽 발목 복사뼈 부근에 근육 손상으로 물혹이 생겼고, 9월 초~10월 초 사이에 유럽 등 해외 의료진을 초청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공식 병명은 ‘족근관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으로 추정됐다. 건강이상설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김명성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