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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인터뷰에서 “코로나, 걸리죠 뭐”라던 남성…“경솔했다” 사과 [김동환의 월드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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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과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닫지 못했다”

세계일보

술에 취해 벌건 얼굴로 대낮 뉴스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보는 이를 당황케 한 미국의 한 남성이 신중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 영상은 최근 인터뷰 화면. 미국 CBS 마이애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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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면 뭐 걸리는 거죠(If I get corona, I get corona).”

술에 취해 벌건 얼굴로 대낮 뉴스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보는 이를 당황케 한 미국의 한 남성이 신중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 이 남성은 최근 봄방학을 맞아 많은 대학생들로 붐비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 놀러갔다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묻는 현지 방송사에 “코로나는 걸리면 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브래디 슬러더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신경한 말을 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내 말과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모두 고백하고, (내 말로) 상처받았을 분들에게도 사과한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는 어른들이 계시고, 또 위험에 처한 사람들도 알고 있다. 이 질병이 우리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래디는 자신의 젊음을 과시했던 것도 후회했다. 그는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 세대는 코로나19에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여러 권고사항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래디는 “다시 한 번 경솔했던 내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친다”고 거듭 사과했다.

세계일보

브래디 슬러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 일부.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젊은이들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오늘, 나는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당신들은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질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며 “그 가운데 하나가 노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는) 젊은 사람들도 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당신을 몇 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당신을 숨지게 할 수도 있다”며 “아프지 않더라도 당신이 어디를 가느냐에 대한 선택은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를 수도 있다”고 젊은 층의 안일한 생각도 지적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5000명을 넘겼으며, 사망자는 92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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