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당초 4월 2일부터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정한 개학 시점인 6일로 미뤘다. 가장 큰 교구인 서울대교구가 미사 재개일을 6일로 정하면서 15개 타 교구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재개일 등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초·중·고교 개학일에 맞춰 4월 6일부터 미사를 재개하도록 추가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지침에서 "지난 20일에 질병관리본부가 권유하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로 4월 2일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하고자 했지만 정부는 초·중·고교 개학일(4월 6일)을 앞두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전 국민에게 협조를 당부했다"며 "이에 교구도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4월 6일부터 미사를 재개하도록 추가 연기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에 이어 광주대교구와 수원교구, 인천교구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에 따라 4월 3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던 미사를 6일부터 봉헌하기로 했다.
수원교구 측은 "교우들이 참여하는 각 본당 공동체 미사를 4월 6일부터 거행한다"며 "공동체 미사가 재개되더라도 4월 말까지 각종 행사와 단체 모임은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교구 연합체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전국 주교회의에서 개학 시기에 맞춰 미사를 재개하는 것을 논의한 것은 맞는다"면서 "현재 가장 상황이 안 좋은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 그리고 여건이 다른 군종교구 상황이 전국적인 미사 재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측은 또 "6일 미사 재개를 발표했다고 해도 일주일 사이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주교회의는 고해성사 원칙도 정했다. 고해성사는 환기가 이뤄지는 곳에서 해야 하며 위급한 병자에 한해 실내에서 병자성사를 베풀 수 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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