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29%·헬스케어도 6%↑
서정진 회장 두 차례 간담회후 상승
1차 항체 후보군 300종 확보에 성공
7월 말부터 인체에 투여 임상 돌입도
코로나19 회복환자 혈액샘플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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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장을 이어가는 중에도 셀트리온그룹 3개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 상승 동력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이 직접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시장의 화답은 없었다. 오히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9일 연중 최저가를 기록할 만큼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진행한 2차 온라인 간담회에 대한 기대감은 셀트리온 3형제 주가를 끌어올렸다. 치료제 개발 과정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서 회장은 특히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개발 일정도 앞당겨 오는 7월 말 인체에 투여하는 임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여기서 추가로 기간을 단축할 가능성도 내비친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 회장은 23일 열린 2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며 “계획대로라면 7월 말에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셀트리온 연구개발진이 24시간 교대 체제로 총 투입돼 이뤄낸 결과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 면역세포 수령 후 3주 만에 치료제 개발에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까지만 3~6개월이 걸린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이후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일련의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진다. 빠르면 오는 7월 말부터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달에 100만명 분량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치료 항체를 보다 다양한 목적에 활용하는 연구개발 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이미 확보한 환자 혈액을 이용한 중화항체 선별에 이어서 더 많은 회복환자 혈액샘플을 추가로 확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 더 나아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모두 중화시키는 ‘슈퍼 항체’ 선별 작업도 3월 중에 착수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12일 간담회 이후에는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오히려 내려앉은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14만원까지 하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만7200원, 셀트리온제약은 3만5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4.75%(2만2500원) 상승한 1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은 29.47%(1만50원) 오른 4만415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57%(2만2500원) 증가한 6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 회장이 장 마감 이후 간담회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체 후보군 확보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셀트리온 관련주의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질본 관계자는 “공동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되면 식약처의 허가 등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여전히 치료제가 완성된 상황이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고 봤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는 수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경쟁해야 하고 개발하더라도 1회성 매출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 대비 실적으로 크게 연결될 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의 개발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서 회장은 “무료 공급은 어렵지만 상업적으로만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업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지기 전에 현재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4월 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유럽 수출용 CE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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