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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정부·언론 등 쓰는 ‘외국어 표현’ 국민 10명당 4명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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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한글문화연대 외국어표현 이해도 조사 발표

응답자 60%이상 이해하는 단어는 3분의1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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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언론 등이 쓰는 외국용어들을 국민 10명당 4명은 알지 못하며, 6명 이상 이해하는 단어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지난 1~2월 나라 안 16개 지역의 14~79세 국민 1만1074명에게 정부 자료, 언론 기사 등에 사용된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먼저 예시한 외국어 표현들에 대해 국민이 얼마나 이해하는지 파악해보니, 조사 단어 중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1080개)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60대 이하에서 60%이상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인 데 비해, 70살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242개(6.9%)로 훨씬 낮았다.

조사한 외국어 표현들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전체 평균은 61.8점이었다.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살 이상은 28.4점으로 세대 간 외국용어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도드라졌다. ‘큐아르(QR)코드’, ‘팝업창’, ‘키워드’, ‘모바일앱’, ‘패스워드’, ‘스쿨존’, ‘노키즈존’등 346개 표현에 대해 이해하기 쉽다고 답한 비율은 60대 이하와 70세 이상 사이에서 단어마다 50% 이상 격차가 났다.

특히 정보통신 용어인 ‘큐아르(QR)코드’의 경우 70대 이상 조사대상자들 중에서 이해한다는 응답이 전무했고, ‘루저, 리워드, 스트리밍, 리스펙트, 스킬, 메디컬, 3D’ 등 1245개 표현은 70세 이상 응답자의 10% 이하만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했다.‘청장년 세대에서는 일상어로 쓰이는 외국용어들을 7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알아보고 쓰지 못하는 셈이다. 이와함께 조사에 응한 국민의 74%는 일상에서 외국어 표현을 많이 쓴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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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현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36.1%에 불과했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국어 표현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 국어정책과 쪽은 “이번 조사결과는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많이 들어와 신문맹률이 높아지고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여러 외래 용어들을 우리말로 바꾸는 등 대중에게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널리 알리고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조사 분석결과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과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www.plainkorean.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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