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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조선株, 2분기 코로나 파도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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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주 건조에 1분기 영향 미미…신조 발주 부진이 문제

아시아경제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0K급 PC선 시운전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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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조선주 1분기 실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2분기 이후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신조 발주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선주 실적은 달러 강세와 이미 수주한 물량의 건조에 따라 코로나19 영향에 민감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1분기 영업이익은 한국조선해양 723억원, 현대미포조선 259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105.7%, 0%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41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지만 그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기존에 수주한 물량 건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코로나19 영향이 1분기 실적에는 크지 않다. 1분기 중 인도 예정 선박은 35척으로 전분기 대비 84.2% 증가한다. 또 이익률이 높은 선종인 가스선(LNG선, LPG선) 인도가 7척이나 된다. 현대미포조선도 1분기 인도 예정 선박이 17척으로 전분기보다 89% 늘어난다.


가장 큰 문제는 신조 발주다. 코로나19와 국제 유가 하락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신조 발주가 부진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경기 둔화, 대면 미팅 불가능 등이 예정된 프로젝트의 발주 지연 가능성마저 높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오일 메이저의 대형 프로젝트 취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일감 감소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이미 이를 선반영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달 21일 11만2000원이었던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 20일 7만7000원으로 한 달 새 31.25%나 내려갔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3만9250원에서 2만3000원으로 41.40%, 삼성중공업은 6400원에서 3480원으로 45.6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선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1분기 실적보다 신규 수주 부진으로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럽의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산업 활동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국제 유가의 반등 역시 주가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볼 때 당분간 대외환경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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